플라톤의 교육이론
이상주의적 철학에 입각하여 교육을 논하고, 또 그것을 실천한 최초의 완벽한 교육자가 플라톤이었음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다만 그의 교육론 중에는 이상주의가 빠지기 쉬운 국가 사회주의적인 견해가 혼합되어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 그는 기울어져가고 있는 아테네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상주의에 입각한 철인정치와 스파르타를 모방한 군국주의적 체제의 결합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법률 편>과 <국가 편>
플라톤의 교육이론은 그의 거의 모든 대화편에 흩어져 나오지만, 이것이 집약적으로 체계화되어 나타나는 것은 <법률 편>과 <국가 편>에서다. 이 중에서도 <국가 편> 부분이 동굴의 비유로 시작되기에 더욱 유명하다. 다음에 그 7권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본다.인간은 나면서부터 죄수처럼 쇠사슬로 묶여 동굴 속에 사로잡힌 존재와 같다. 그런데 이 죄수중의 하나가 용감하게 쇠사슬을 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태양이 눈부셔 처음에는 몹시 고생한다. 나중에는 이에 익숙하여지고, 드디어 만물의 존재의 근원이 태양임을 깨닫게 된다. 이 참 존재의 빛으로 본 만물은 자기가 옛날 동굴 속에서 그림자로 본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래서 이 '철인'은 동굴 속의 불쌍한 동포를 진리의 길, 이데아의 세계로 이끌어 해방시켜주기 위해 다시 동굴로 들어가 '교사'가 된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태양을 바라보게 돌려놓으려고 애썼다. 그런데 불쌍한 사람들은 이 교사의 말을 듣지 않고 도리어 미친 사람 취급한다. 교육의 첫째는 산술을 가르쳐 인간의 영혼을 눈에 보이는 물질에서 해방시키는 일이다. 둘째는 기하학을 가르쳐 완전한 이데아의 세계를 기리는 마음을 키우는 일이다. 셋째는 입체 기하학을 가르쳐 하늘을 우러러보며 우리의 마음을 이상의 세계로 열어주는 일이다. 넷째는 천문학을 가르쳐 성좌의 운행을 통해서 우주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게 하는 일이다. 여기까지의 과학적 4 교과의 학습이 완성되면 이제 정말 철학 교과인 변증법적 3 교과, 즉 문법, 수사. 변증 교과를 익혀야 하는데, 이 교과들의 학습목표는, 인간의 유일한 실재인 덕을 인식하게 하는 데 있다.이로써 교육이 끝나면 이제 사회의 일원으로 자기에게 가장 알맞은 일을 하나씩 맡아 수행해야 하며, 50살이 넘으면 사생활을 허용해야 한다.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취급되어야 하며, 결혼도 국가적 관점에서 통제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의 과정은 철저한 선발제도를 따라야 하며, 그 결과에 의해 국민을 각각 생산 계급, 치안 계급, 철인 계급으로 분류. 배치해야 한다.플라톤의 교육론은 이처럼 잘 짜여 있다. 단 그의 극단적인 관념론적 색채와 전체주의적 발상은 우리로 하여금 조심스러운 접근을 요구한다. 다음에 그의 교육론을 몇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하여 본다.
철인 통치 국가론
국가는 군인이 아니라 문인이 통치해야 한다는 플라톤의 철인 통치 국가론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은 이 말은 조직적인 교육론을 담은 <국가 편> 제7권, 즉 우리가 바로 앞에서 본 교육론의 결론으로 나온 말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문장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음미하여보자. 우리가 국가의 제도에 대하여 말해 온 것은 한갓 꿈이 아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말해온 길을 걷게 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좋고 몇 사람이라도 좋다. 좌우간 참된 철학자가 국가의 통치자가 되어서, 비속하고 무가치한 이 세상의 명예를 버리고, 고귀한 것을 숭상하고, 정의를 가장 위대한 것으로 받들고 스스로 그 신하가 되어, 그 명령에 의해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 플라톤은 교육으로 이 지상에 이상사회를 현실화하려 하였다. 그를위해서는 통치자가 되고 교사가 될 철인을 우선 이렇게 양성해야만 했다. 사실 이렇게 하는 방법이 제일 더디여 보이지만 실은 제일 빠르고 좋은 방법임을 주장하면서 그는 이 제7권을 맺고 있다.
교육 본질론
교육이란 어떤 작용인가? 이 물음을 철저히 다진 것은 <향연 편>이다. 향연 편은 주제가 사랑 에로스이며, 5명이 사랑의 특질에 대해서 논하고, 끝으로 소크라테스가 나와서 위의 5인의 입장을 종합하면서 사랑을 교육과 관련시켜 자기의 생각을 내세우는 것으로 끝난다. 결론을 미리 소개하면, 교육이란 진리를 동경하게 하는 작용이란 것이다. 그 논리의 전개과정은 이렇다.첫째,파이드로스: 에로스라는것은 가장 오래된 것이고 . 존귀한 것으로 최대한의 선의 원인이 되고 , 그러기에 인간을 그것을 위해 죽게도 한다.둘째,파우사니아스:에로스에는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이 있는데, 실은 후자가 더 귀하여, 이것이 선배와 후배를 덕을 위해 결합시킨다.셋째,에르크 시 마코스; 에로스는 모순. 대립의 계기를 결합시켜 조화를 이루게 한다.넷째,아리스토파네스; 에로스는 옛날의 완전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가치 추구다.다섯째,아가톤; 에로스는 정의. 절제. 용기. 지혜의 네 덕을 다 갖춘 상태다.여섯째,소크라테스: 에로스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중간자인데 선을 동경하고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얻으려 하는 동경 작용이다.교육이란 무엇인가? 가멸자가 불멸자가 되기 위한 덕의 잉태이다. 부부는 육체적 교섭에 의해 자녀를 잉태한다. 교사는 제자와 교섭하여 진리를 낳는다. 그러기에 그 사랑은 부부간의 사랑 이상일 수 있다. 교육은 사제간의 결합을 통해 진리를 공동으로 생산하는 작용이다.
교육 목적론
교육을 국가와 불가분의 관계로 결합시키고, 국민생활을 국가권력으로 통제한 것은 스파르타로 대표되는 그리스 여러 나라의 전통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인의 능력의 자유로운 발전을 국가발전의 기초로 여기고, 개인과 국가와의 조화적 발전을 기한 것이 아테네가 추구하는 이상이었다. 그러나 개성과 국가와는 그리 쉽게 조화되지 않는다. 스파르타는 국가의 통제가 지나쳐 개성이 부당하게 억압당했다. 한편, 아테네는 개성의 자유로운 발전을 존중한 나머지 통제가 미치지 못해 국가 존 집이 위태롭게 되었다. 아테네처럼 개성이 존중되고 스파르타처럼 통제가 통하는 국가가 이상적 국가다. 그렇게 되려면 국민 각자가 자기 능력에 알맞게 배정된 단계 안에서 자기 몫만 해야 한다. 즉 일인일기다. 그래야 국가에 정의가 실현된다. 교육의 목적은 소질에 따라 계급을 배정하고 그 계급에 알맞게 자기를 실현하는 국민을 양성하는 데 있다.
교육 단계론
국가의 지배자가 될 철인을 어떻게 양성해야 할 것인가 플라톤의 교육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나 부수적으로 치안 계급과 생산 계급의 문제도 다루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결과적으로 국민 교육론이 된다. 좋은 철인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그 철인을 낳을 부모가 좋아야 한다. 그러기에 결혼도 국책적으로 통제되어야 한다. 남녀와 자녀는 모두 국가의 재산이다. 부인도 공유해야 하고 재산도 공유되어야 한다. 아이를 낳는다 하면 신체가 튼튼한 아이만 골라서 기른다.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셈하기. 쓰기. 읽기 등의 등의 기초 도야를 17세까지 하고, 신체단련을 기초로 군사훈련을 다시 20세까지 하고, 그 후 음악. 천문학. 산수. 기하를 중심으로 한 과학 도야를 30세까지, 그 후 변증. 수사. 문법. 을 기본으로 한철학 도야를 35세까지 한다.. 기회를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주지만 각각의 단계마다 선발을 통해 우수자만 남긴 채 탈락시킨다. 그리하여 각자에게 맞은 계급을 찾아가도록 만든다.
교육 방법론
플라톤이 주장한 교육방법은 대화법이었고, 이 방법은 상기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논리가 매우 재미있다. 한 예를 들어본다. 사람은 아는 것도 탐구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도 탐구 못한다. 왜냐하면, 아는 것은 탐구할 필요가 없고, 모르는 것은 무엇을 탐구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살인이 죄임을 아는 사람에게는 살인이 죄임을 가르칠 필요가 없으며, 살인이 죄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살인이 죄임을 가르칠 도리가 없다. 그러기에 어렴풋이 알고 있는 단계의 인간에게만 가르침이 가능하다....인간의 영혼은 불멸한다. 그리고 몇 번이나 다시 나며 윤회한다. 그러므로 덕에 관해서도, 기타 다른 것에 대해서도 전세에게서 배웠을 것이다. 따라서 한때 인식했던 것을 상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상기의 계기를 주는 것이 대화다...플라톤의 이런 학습의 논리가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 <메논 편>이다. 현대적 표현으로 이 논리를 번역하면, 학습이란 주입이 아니고 계발이며, 학습이란 학습자의 적성과 개성에 맞아야 하며, 학습이란 개념을 자발적으로 구성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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